2007년의 마지막 날 퇴근하고 돌아와보니
아내가 날 위한 파티를 준비하고 있더군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야채스프에서
샐러드와 붉은 식탁보까지
나에게 보내는 메모와 함께
이 모든 것이 다 감동입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식탁
내가 어디에서 이런 대접을 받을까
당신을 알아보고
당신과 결혼한건
정말 대단한 행운입니다
정말 로맨스가 무엇인지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는 법을 아는
당신은
소중한 사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행복한 일 가득한
2008년을 시작해요
이것은 맥문동
이것은 며느리 발톱
진분홍의 울 자기
믹키는 신났다. 끌려가는 나 -.-
아무리 작은 시험이라도 기일이 정해지고 나면 그때부터 그것은 덩치를 키운다.
왠지모를 초조함이 천천히 나의 일상으로 스며들고 어느샌가 머리속에 시험 생각이 꾸역꾸역 자리를 채운다.
쉬어도 쉰것같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시험생각이 가득한 상황, 결국 난 온전히 내 시간을 갖지 못한다. 마치 하루종일 시험을 등에 업고 다니는 형상이랄까?
여지껏 누구보다도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실패하는 것이 두렵고 실패하고 난 후에 다시 또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미치면 우울하기까지 하다.
'내가 어린아이가 아니구나. 나이가 들었구나'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았는데 이제는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가며 계산을 먼저 한다.
어느땐 확 다 그만두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상상을 하다가도 하늘에 폭풍우가 쏟아지고 먹구름이 끼어들지 않을까 하며 그 이후를 걱정한다.
누군가 나이 든다는 것은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 자리를 지키려는 외로운 투쟁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내여, 난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소.
그리고 우리에겐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소.
그 한숨, 내가 다 받아주리다.
휘영청2 - 이수동
For this reason a man will leave his father and mother and be united to his wife, and they will become one flesh.
Genesis 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세기 2장 24절
붉은 색의 장미는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저씨는 나의 표정을 의아해 하면서 다시금 분홍색의 장미를 권하셨다.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꽃집 아저씨는 더이상 장미를 권하지 않으셨다. 나는 문득 국화꽃 당신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국화꽃의 꽃말이 무엇인지 기억나진 않았지만 결국 난 한아름의 청색 국화를 안고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버스에 올랐다. 그날은 운이 없었다. 가는 내내 길이 막히고 버스는 한참이나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10시가 다 되어서야 그녀의 병원앞에 도착했는데 간판은 켜둔채로 병원문은 이미 모두 잠겨있었다.
퇴근하는 그녀 앞에 꽃을 들고 서있겠다던 나의 계획은 산산히 부서졌다. 그때부터 나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머리속으로는 재빠르게 그녀의 동선을 떠올리며 양손으론 꽃을 가슴에 감싸앉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가 오기 몇분전에 이곳을 떠났으리라. 늘 그러했듯이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탈 것이다. 내가 조금더 빨리 달린다면 그녀를 앞지를수 있으리라. 운이 정말 좋다면 어느 플랫폼에서 그녀와 마주칠 수 있으리라.
버스에 오르고서도 도무지 자리에 앉을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창문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날밤 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봤는지 모른다. 플랫폼에 도착하니 열차가 막 떠나고 있다.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워 진다. 발을 동동 구르며 지금 지나간 저 열차에 그녀가 타고 있으리라 생각을 하니 긴 한숨이 이어졌다. 왈칵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다시 달리고 또 달렸다.
그렇게 1시간, 숨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잡으며 결국 나는 그녀의 집앞까지 와 버렸다. 이제는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녀는 이미 집에 들어간 것일까? 손에 들린 꽃은 험하게 달린 탓에 포장이 풀어져 있고 몇몇 가지는 꺽인채로 아까의 푸른빛을 잃어버린 듯 보인다. 나는 차마 그 꽃을 어찌하지 못하고 곱게 곱게 다듬어 그녀의 집 문앞의 우체통에 고이 꽂아둔다. 그리고는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돌려 어둑어둑한 골목길을 되돌아간다. 몇번이나 뒤돌아서서 바라본 그녀의 집 앞 가로등은 결국 눈물이 어른거려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다시 눈물을 닦았을때 멀리서 누군가 걸어오는 모습을 보게 된다.
... 나는 삼십에 사랑을 발견했다.
.. 나는 아직도 이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눈물을 흘리며 일기장속에 이글을 써내려갔던 그날 새벽을 기억한다.
당신의 마음속에 내가 가득히 들어있음을 알아버린 날.
내 마음이 당신으로 가득차 있음을 알아버린 날.
몇천원이 아까워 결국 택시 대신 버스를 탄다.
그리고는 그 돈으로 아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산다.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랑의 한 방식이다.
나의 수고로 한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 것
나의 희생으로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
그녀의 팬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나는 그것을 자기자신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한 경험이 성장에 필요한 것이며 사랑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나는 그것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지 못한 것이며 소비적인 행동이이라고 했다.
그녀는 중학교때 알란탐의 열열한 팬이었으며 그것은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나는 한때 료코의 팬이었으며 그것은 수편의 영화와 수천장의 이미지 파일로 남아있다.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알란탐의 내한공연을 보러 갔던 이야기를 했고
나는 56k 모뎀으로 밤을 새워가며 료코의 이미지와 CF를 다운받던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하다가 그녀와 나는 한참동안이나 웃었다.
그녀가 옳다.
그 시기는 순수함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때의 열정은 오랜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추신 : 1950년생인 알란탐이 2004년(55세)에도 콘서트를 했다고 한다.
(알란 탐 공식 팬사이트에서 확인) 그리고 그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당신의 팬이 이곳에도 있음을... (더불어 료코에게도 :)
true color
ISFJ의 사랑
ISFJ에게 사랑은 안전지대이며 약속을 의미한다. 또한 다른 유형들처럼 ISFJ도 사랑에 쉽사리 빠지기는 힘들다. 그들은 결혼과 가정에 지고의 가치를 두기 때문에 파트너를 위해 열성이며 파트너가 없을 때는 생의 충족감을 느낄 수가 없다. 결혼과 가정을 꾸리는 것은 ISFJ에 있어서 그들 사랑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결혼으로 인해 그들이 타인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한다. 그들은 파트너에게 사랑을 듬뿍 주려하기 때문에 그들도 상대방으로부터 똑같이 받기를 기대하나 그 파트너가 따라주지 않을 경우에는 매우 낙담한다. 그러나 그들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아는 현설적 사고를 가졌으므로 그들의 운명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편이다. ISFJ는 화려한 사랑의 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사랑의 약속들을 내세우지 않지만 표정이나 태도로써 가슴 깊은 곳의 생각을 표출해 내는 편이다.
특징
헌신적인, 양심적인, 조심스러운, 세밀한, 인내심, 봉사정신, 전통적인, 충성스러운, 실제적인, 방어적인
INFP의 사랑
INFP에게 사랑은 매우 깊은 헌신이며 쉽게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상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현실에서도 조심스럽게 검토한다. INFP들은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것을 어려워 한다. 그들은 많은 느낌들을 마음속에 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고 존중하는지 말하는 것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관계에서 뭔가 잘못되어갈 때 INFP들은 가슴속에 묻어두고 다른 사람들과 의논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느끼는 것을 알지 못하도록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을지 모른다. 비난을 받을때 그들은 매우 깊은 상처를 받을수 있으며 과잉반응을 보일 수 있다.
특징
헌신적인, 충실한, 사색하는, 부드러운, 공감을 잘하는, 과묵한, 창의적인, 덕이 있는, 동정심이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