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less

여기, 이곳에 한사람의 인생이 있다.

글로 쓰여지지 않았다면 잊혀져 버렸을 그의 지난 경험들이 묻어 있고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았다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그의 추억들이 담겨 있다. 오랜된 앨범을 뒤적이다 발견하게 될 법한 빛 바랜 사진들이 걸려 있고 촌스러운 기분이 드는 철 지난 유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내 인생의 한 단면마다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 소소한 일상, 작은 사건, 사진 한장, 열정 그리고 추억.

나는 나를 위해 이곳을 만들고 나를 위해 글을 쓴다. 나에게 의미가 되는 것을 기억하고 싶음이요 간직하고 싶음이다. 내가 쓰는 한줄 한줄의 글은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그리고는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한다.

잠못 이루는 밤, 어렵게 글을 쓰고 나면 그곳엔 어김없이 내가 있다. 글을 쓰면 쓸수록 내가 더 진하게 베어나오고 더 또렷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이 이곳의 존재 이유이다. 내가 아는 나를 만남과 동시에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내기 위함이다. 내안의 나를 꺼내어 보고 다듬어 보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