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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4. 12:08

그것은 홍수였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터져나오는 함성
"백성을 암흑 속으로 몰아넣은 이 불의한 권력을 타도하라"

너희들은 백성의 이름으로 처단하지 않고는
두지 않으리라 의변이여 저주여
법은 살아있다 백성의 손에서
정의가 이기는 것을 눈앞에 본 것은
우리 평생 처음이 아니냐 아아 눈물겨운 것

불의한 권력에 붙어
백성의 목을 조른 자들아
불의한 폭력에 추세하여
그 권위를 과장하던 자들아

너희 피묻은 더러운 손을
이 거룩한 희생자에 대지 말라

-마침내 여기 이르지 않곤 끝나지 않을 줄 이미 알았다-

조지훈 詩 1960.4.27 (4.19 헌정시 中에서)

시간이 없는 관계로 어머님 뵙지 못하고 떠납니다. 끝까지 부정 선거 데모로 싸우겠습니다. 지금 저와 저의 모든 친구들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은 우리 나라 민주주의를 위하여 피를 흘립니다.

어머니, 데모에 나간 저를 책하지 마시옵소서. 우리들이 아니면 누구가 데모를 하겠습니까.

저는 아직 철없는 줄 잘 압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어떻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모든 학우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나간 것입니다. 저는 생명을 바쳐 싸우려고 합니다.

데모하다가 죽어도 원이 없습니다. 어머닌, 저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무척 비통하게 생각하시겠지만, 온 겨레의 앞날과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기뻐해 주세요.

이미 저의 마음은 거리로 나가 있습니다. 너무도 조급하여 손이 잘 놀려지지 않는군요.

부디 몸 건강히 계세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의 목숨은 이미 바치려고 결심하였습니다.
시간이 없는 관계상 이만 그치겠습니다.

진영숙양(15세, 당시 한성여중 2년)의 편지

1960.4월 19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기 위한 시위에서 186명이 사망, 6026명이 부상(정부집계)